4회 부산반핵영화제에 초대합니다.

 

미안해요 밀양, 그만해요 고리

    

 

 

 

* 일시 : 2014. 7.11() ~ 7.13()

* 장소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4회 부산 반핵영화제를 소개합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총15개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본 영화제는 2011722-24일의 제1회 부산 반핵영화제 히로시마와 부산- 핵 없는 세상으로201261-3일의 제2후쿠시마와 부산핵 없는 세상으로’, 2013524-26일의 제3후쿠시마 이후의 삶에 이어 올해 변화된 주제와 내용을 갖고 다시금 부산 시민들을 찾습니다.

 

 

 

1. 영화제의 배경과 취지

 

부산 반핵영화제는 20113월 일본에서 있었던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국내에도 핵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대도시 부산과 맞닿아있는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마저 의문시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핵의 문제를 소수 관료, 전문가 집단에 맡겨둘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시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하였습니다.

 

30년인 설계수명을 10년 더 연장해 가동해온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지척의 거리에서 살고 있는 부산 시민들에게 후쿠시마 사태는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고리 1호기를 당장 폐쇄하더라도 그곳에 존재하는 핵이 일거에 제거될 수는 없기에, 어쩌면 부산 시민들은 마치 운명처럼 오랜 세월을 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더구나 밀양의 송전탑 건설을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시책이라는 이유로 강행하는 이 나라 정부는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안보를 최대 국정과제로 내세우지만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듯이 정작 국민의 안전을 위한 어떠한 방지책도, 사고발생시의 매뉴얼도, 아니 가장 기본적인 행정 마인드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부산 시민들도 핵과 관련된 모든 사회 기간시설과 조직, 인맥, 자본,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져야합니다. 사실상 부산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반핵 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한국원폭2세환우회 고() 김형률 회장은 부산 시민으로, 우리나라 원폭피해자들의 인권을 쟁취하기위해 투쟁하다 2005년 작고했습니다. 그는 1945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모친을 둔 원폭피해자 2세로, 원폭에 의한 유전병에 평생 시달리면서도 바로 자신의 몸을 통해 핵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한국과 일본의 반핵 · 인권운동가들을 부산으로 모여들게 하였습니다.

 

부산 반핵영화제는 부산의 반핵운동가 김형률의 유지를 이어 핵의 문제를 인간의 기본권인 생명권의 문제로 규정하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종류의 핵을 철폐하자는 취지로 개최됩니다. 후쿠시마의 경험은 우리에게 원전은 곧 핵무기와 다를 바 없음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완전무결함을 자랑하던 원전도 그처럼 순식간에 파괴적인 무기로 돌변하는데, 심지어 각종 납품비리로 얼룩지고 사고뭉치인 고리 원전이 존재하는 한 부산 시민들은 핵무기를 끌어안고 사는 바와 다름없습니다.

 

1회 부산 반핵영화제가 김형률의 일대기를 다룬 박일헌 감독의 다큐 아들의 이름으로를 개막작으로 삼았던데 반해, 2회 부산 반핵영화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중심에 두고 그 이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및 그 결과로 나타난 독일 탈핵, 탈원전 운동의 사례들과 상호 비교해봄으로써 부산 반핵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보았습니다. 3회 부산 반핵영화제는 총11편의 영화와 강연, 전시, 그리고 좌담회를 통해 후쿠시마 이후의 시대에 어떻게 인간의 삶을 꾸려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봄으로써 탈원전을 이룩하고 대체 에너지를 마련하는 일이 이 세상의 핵무기를 철폐하는 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제4회 부산 반핵영화제는 밀양과 고리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자합니다. 탈핵/반핵을 부르짖는 목소리의 진원지로 자리 잡게 된 밀양과 고리는 우리에게 인간 자신의 탐욕과 교만에 의해 초래된 인간 생명의 위협을 극복하기위해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그 해답을 모색하고자합니다.

 

이번 영화제는 밀양과 고리를 다음 네 가지 시선으로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국가권력의 일방성과 폭력성을 문제삼고자합니다. 핵을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는 늘 국가였기에 반핵/탈핵 운동은 필연적으로, 국가권력의 기본적 속성인 전쟁과 인권 유린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로, 반핵/탈핵 운동은 가장 우선적으로 탈원전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정책적 대안이기에 앞서 도덕적 정언명령입니다. 본 영화제는 전격적인 탈원전을 주제로 삼은 영화를 소개합니다. 셋째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합니다. 환경의 문제는 단지 환경보호만이 아니라 대안적 삶의 문제입니다. 상업주의와 소비주의에 함몰된 현 한국사회에서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넷째로, 본 영화제는 밀양과 고리에서의 투쟁을 우리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노력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짓누르고 있는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광범위한 연대가 필수불가결합니다. 본 영화제는 다양한 반핵/탈핵 운동세력들의 조직화 및 세력화, 그리고 이를 뛰어넘어 인간다운 삶을 찾고자 희망하는 모든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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